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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속한 사람’의 저자 윈형제(47·본명 류전잉)가 최근 내한,오는 27일까지 국내에서 집회를 여는 것과 관련,중국 복음주의 가정교회 지도자 및 중국선교 전문가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윈형제 간증의 진실성 여부,윈이 대표로 있다는 ‘시님연합’의 실체와 이단성 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가 한국을 방문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윈형제는 누구인가=윈형제는 중국 정부의 극심한 박해 속에 30회 이상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4년 삼자애국운동에 가입하기를 거부한다는 죄목으로 투옥된 그는 74일간 식음을 전폐하면서 기도했다고 한다. 또 1996년 10월 ‘시님연합’을 창립했다가 1997년 3월 다시 체포된 뒤 기적적으로 탈출,하나님의 음성을 의지해 그해 9월 독일로 탈출했다. 현재 독일에 근거지를 두고 세계를 순회하면서 ‘백투예루살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의 간증집은 독일어 중국어 영어 등으로 출판되면서 전 세계를 감동시킨 바 있다. 국내에서는 ‘하늘에 속한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7월 홍성사에서 발간,기독교서적 분야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문제의 발단=중국의 유명 가정교회 지도자인 린셴가오 목사는 지난해 7월 ‘중국의 대사기꾼,하늘에 속한 사람’이라는 글을 발표하면서 윈형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을 개인적인 경험담이라고 볼 수 없으며 번역본마다 내용이 상이하다는 것이다. 또 가정교회를 대표한다는 주장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 이어 린 목사를 비롯,웬상천 셰모산 등 가정교회 원로지도자들이 서명한 공개서한이 전 세계에 전해지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참고 www.jesusreturn.net). 반면 ‘하늘에 속한 사람’의 공동 저자인 폴 해터웨이는 공개서한을 통해 윈형제의 간증은 진실이라며 관련된 여러 의혹들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www.asiaharvest.org).
◇무엇이 문제인가=현재 대다수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들과 중국선교 전문가들은 윈형제의 진실성과 이단과의 교류,백투예루살렘운동의 허구성 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차이나네트워크연구소(CNI)는 “윈형제의 멘토인 쉬용저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윈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를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이 책에 나온 모든 이야기가 중국 가정교회의 이야기로 보아야지 윈이라는 한 사람의 인물에 국한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었다”고 전했다. 왕백산 선교사는 “윈형제가 정통 복음주의 계열인 기요파,오순절계통 교회들조차 이단으로 분류한 호함파 중생파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한 사역자는 “서구교회들은 중국 교회와 내부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교활한 사기극에 널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가정교회 지도자는 “그들(윈형제와 쉬용저)이 속했던 가정교회에서조차 영향력이 사라진지 오래됐다”며 “양떼를 버린 목자는 더 이상 목자가 아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장성산 선교사는 “화교권 교회에서 윈형제가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의미를 곱씹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