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20. 요한계시록 17장 11절에서 나오는 8째 왕을 알고 싶습니다. 또한 이 왕이 ‘시방 없어졌다’는 표현과 ‘일곱 중에 속하여 있다’는 표현은 무슨 의미인지 알고 싶습니다.
8째 왕이란 음녀에 대한 또 다른 이름이며, 13장 3절에서 죽게 되었다 살아난 짐승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이다. 그것은 7절에서 여자와 그가 타고 있던 일곱 머리와 열 뿔 짐승의 비밀을 가르쳐 주겠다면서 그것을 8째 왕으로 소개하였기 때문이다.
일곱 머리는 10절에서 일곱 왕으로 해석해 주었다. 그러면서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란 진술을 통해 이것이 제국의 권세를 상징한 묘사임을 밝혀 주었다. 이와 관련해서 3번째 질문 때에 망한 다섯은 바벨론과 바사제국을 포함한 지나간 다섯 제국을, 그리고 지금 있는 것은 로마로 설명하였다. 그런데 17장 11절에서 다시 이를 여덟째 왕이라 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여기서는 8째 왕으로 소개한 것일까? 이는 그에게 제국의 권세 외에 또 다른 권세 하나가 더 주어졌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그것은 곧 교회의 수위권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는 사실은 13장 5절에서 죽게 되었다 살아난 짐승에 대하여 마흔두 달 일할 권세가 주어졌다고 하였는데, 그 마흔두 달 일할 권세를 받은 자들에 대해서는 11장 2절에서 성전 밖 마당에 들어온 자임을 밝혀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덟째 왕이란 전 세계를 다스릴 제국의 권세와 더불어 세계 교회를 다스릴 권세를 동시에 가진 세력을 가리킨 표현이다. 그리고 이것이 무엇을 가리킨 묵시인가는 그동안의 교회 역사를 살펴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신약의 교회는 지교회중심의 교회제도임을 성경은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마 18:20; 요 4:23). 국가교회 형태는 육신적 이스라엘로 끝난 것이었다. 그런데 신약의 교회가 로마제국의 권세를 배경으로 다시 국가교회 체제로 부활된 것이다.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표현이나(13:3), 전에 있었다가 시방은 없으나(17:11) 장차 나올 짐승(17:8)이란 바로 이를 염두에 둔 표현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당신의 신실한 종들을 통해서 개혁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오늘날의 개혁교회는 새끼양의 모습으로 등장한 짐승, 즉 거짓 선지자(19:20)들에 의해 버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13장 11-18절의 주요 내용이다. 이 역시 오늘날 개혁교회들을 보면 이 예언의 확실성이 피부에 느껴진다. 바울은 신약의 교회를 향하여 이렇게 선언한 바가 있다. “하나님이 원 가지들도 아끼지 아니하셨은즉 너도 아끼지 아니하시리라”(롬 11:21). 이 말씀은 천주교의 버려짐으로 일차 성취가 되었다. 그러나 개혁교회 역시 이 말씀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다. 교회를 알고 시대를 읽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진다.
